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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 이야기/전라

방장산 산행길 & 풍경 -'08.2.17

by 얼큰이리온 2009. 4. 24.

▣ 방장산 (742.8m)


방장산은 전북과 전남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육산의 산세를 지녔음에도 바위산 못지않게 힘찬 기운과 조망이 뛰어나며,

북동 방향으로 봉수대와 734m봉을 거쳐 장성갈재(274.1m)로 산줄기를 뻗어나가 노령으로 연결되는 입암산(626.1m)과 내장산, 담양호 주변의 추월산, 강천산이 바라보이고,

남서쪽으로는 벽오봉(약 640m)을 거쳐 양고살재로 이어지는 거대한 장벽을 형성하고,

서쪽으로는 고창벌이 내려다보이는 등 사방으로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산임.


◈ 일 시:  2008. 2. 17. (일) 맑은 후 간간이 눈


◈ 다녀온길장성갈재 → 734m봉 → 봉수대 → 방장산 → 벽오봉 → 갈미봉 → 방장사 → 양고살재


◈ 지 도

 

 

◈ 산행기록

7시, 산악회 세째주 산행을 하러 집을 나서는데 바람이 매서웠습니다.

학생회관옆 수영장에 주차시키고 버스가 정차해 있는 곳 까지는 불과 30여미터, 몸은 두툼하게 무장하였으나 칼바람에 노출된 손과 볼이 어찌나 시려운지...

오늘 산행이 내심 걱정이었습니다.

산악회 회원님들을 태운 버스는 오늘 산행기점인 장성 갈재를 향하여 출발 하였고,

차창밖에 보이는 정읍의 넓은 논밭에는 눈이 채 녹지 않았습니다.

갈재 못미처 고갯길은 눈 더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오늘 산행길에 눈이 남아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바램속에 마침내 전북과 전남을 가르는 장성 갈재에 도착, 

산행에 앞서 스트레칭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갈재 고갯마루 좌측은 조국통일기원비가 세워져 있으며, 입암산 으로 오를 수 있고,

우리가 오를 방장산은 갈재 고갯마루 서쪽(우측)으로

산행들머리인 임도는 철문으로 궂게 잠겨있고,

철문(임도) 우측, 산악회 리본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나무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 산행 들머리

 

▼ 철문 못미처 우측으로 오르는 초입길

 

 하얗게 쌓인 눈을 밟으며 오름길을 조금 오르니 굳게 닫친 철문 뒤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고, 임도를 따라 20여 미터 정도 걷다 우측으로 난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오름길이 양지쪽이라 눈이 녹아 질어진 흙이 신발에 달라붙어 발걸음을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잠시 후 나무사이로 난 급경사의 등산로가 이어지고 바닥엔 온통 눈입니다.

20여분 정도를 오르니 완만한 길이 잠시 이어지고, 이름모를 묘지를 지나니 다시 오름길 입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니 널따란 공터가 나옵니다. 헬기장입니다. ( 25분소요)

나뭇가지 사이로 갈재 건녀편에 자리한 입암산, 그 뒤로 내장산 마무금이 조망되고,

좌측은 정읍 뜰이 우측엔 장성 뜰이...


 ▼ 뽀드득 뽀드득 하얀발자국..


 

▼ 헬기장에서..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척에 있는 봉우리를 넘어 한참을 내려서 안부에 이르고 다시 능선을 따라 오름이 한참을 계속 됩니다


급경사의 능선을 오릅니다. 능선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잡목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눈에 깔려 형체를 구분하기가 힘들고, 회원님들 서로에게 눈을 뿌리며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오르는 길에 함께하는 눈은 오름의 힘겨움을 잊게 하고...등로옆 수북이 쌓인 눈밭에 남,여회원님들 벌렁...벌렁....

 

▼ 눈위에 누워 ...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급하게 올라채는 능선을 오르는데 봉우리 못미처에 ‘고흥 유씨’ 묘가 자리하고 갈림길입니다. (1:20분 소요)


우측으로 난 능선길 20여미터 쯤에 자리한 커다란 바위봉에 올라서니 넓은 정읍 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능선길을 따라 하산하면 정읍시 입암면 연월리 신월 마을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 고흥 유씨 묘 (734m봉 ↑, → 암봉, 신월마을)

 

 ▼ 고흥 유씨묘 옆 암봉


바위봉에서 조망을 마치고 길을 되잡아 ‘고흥 유씨’ 묘 뒤로 이어지는 눈 덮인 오름길을 잠깐 올라서니 바윗길이 이어지고 바위사이로 난 등산로 좌측에 734m봉임을 알려주는 스텐기둥 이정표가 자리합니다.

 장성갈재 (1.8km) ←▣→ 신월리 (3.2km)

 ▼ 734m봉

 

734m봉 이정표 아래서 아이젠을 차고 만반에 준비를 합니다.

능선길옆 바위에서 바라본 풍경이 너무나 장관입니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쓰리봉과 입암산 그리고 내장산 마루금이 조망되고, 장성갈재를 넘는 구불구불한 국도와 그 뒤로 곧게 뻗은 호남고속도로가 대조를 이루네요.

 

 ▼ 장성갈재를 넘는 도로와 입암산 그리고 뒤로 내장산이 조망 

 

 ▼ 병풍산과 그 뒤로 무등산이 조망됨

 

방장산으로 가는 능선길이 육산에서 바위산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바위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여 뚝 떨어지는 안부에 이르니 앞에는 가파른 능선입니다.

능선을 올라 봉우리에서니 커다란 바위가 자리하고 주위에는 키보다 크게 자란 철쭉이 자리합니다.

이곳에서 삼삼오오모여서 점심을 먹고있습니다. 반주도 곁들이고.. 뜻하지 않은 선물도 받습니다. 하늘에서 주는 선물!!!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지난번 설산 산행때도 점심 먹을 때 눈이 내렸는데,

오늘도 세상천지를 하얀 점들이 수놓고 있습니다.

 ▼ 점심

 

 ▼ 눈이 내리내~

 

 ▼ 식사후 내려선 능선

 

점심을 마치고 봉우리를 내려서려니 봉수대를 지나 방장산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이 활짝 펼쳐져 있습니다.  그 아래로 는 임도가 산허리를 감아돌아 갑니다.

방장산에 오르려면 4~5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할 것 같네요.

내려서고, 올라서고..오르다 힘들면 눈밭에 누워도 보고, 여유로운 산행길...행복한 웃음이 산속에 울려퍼집니다.

 ▼ 가야할 길


 ▼ 동심으로 돌아가~

조심조심 바윗길를 지나 안부 내려섭니다..키보다 크게 자란 산죽이 길 우측에 자리하고 봉우리를 넘어서니 갈림길입니다

오른쪽으로 난 길로 가면 고창군 신림면 신평리 신기 마을로 내려설 수 있습니다.

갈림길에서 급경사면을 100여 미터 정도 올라서니 넓은 평지가 나오고 눈이 하얗게 덮여 있네요.

봉수대입니다. (3:50분 소요)

이제 방장산이 지척에 있습니다. 지나온 길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 바위사이로 등산로는 이어지고...


 ▼ 봉수대 전경


암봉으로 이루어진 봉수대에서 조망을 마치고 안부에 내려서서 바라본 방장산으로 오름길이 쳐다만 봐도 아찔합니다.

 

 

 ▼ 정상이 코앞에 다가서고..

 

아찔한 능선을 올라 마침내 방장산(해발 742.8m)에 올라서니 덩그러니 바위가 놓여있고 이곳이 정상임을 표지하는 스텐기둥이 세워져 있습니다. (01-08 위치) (4:02분 소요)

 

 장성갈재 (4.0km) ←▣→ 벽오봉 (2.2km)

 

지나온 길에 자리한 봉수대와 쓰리봉, 장성갈재 너머로 보이는 임암산, 내장산 산봉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 정상에서 바라본 봉수대길

 

 

 ▼ 정상 안내표지판에서

 

오랫동안 조망을 한 후 마냥 머물 수 없어 양고살재를 향해 발길을 돌립니다.

방장산을 내려서 능선길을 내려서다 사면길로 접어들어 내려서는 길은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등산로 좌측으로는 임도가 나란히 고창고개로 이어집니다. 고창고개에 이르니 위치도가 자리합니다.

이곳에서 오른쪽길은 용추폭포를거쳐 고창 신평리 신기 마을에 이르고,

왼쪽(남쪽) 길은 휴양림으로 내려서고, 곧바로 오르는 길은 벽오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 임도와 나란히 난 고창고개로 가는길

 

 ▼ 고창고개 안내도

 

이곳에서부터 벽오봉까지는 오르막길입니다.


임도는 벽오봉 좌측 산허리를 감아 돌고 벽오봉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사이로 눈이 하얗게 쌓여 있습니다.

눈쌓인 길을 한참 올라 활강장(억새봉)에 올라섭니다.(01-05)

잔디 같은 마른풀이 자리한 넓은 구릉지대입니다. 우측으로 고장뜰과 서해바다가 조망되고

지나온 방장산, 봉수대, 쓰리봉등 방장산 주능선이 활짝 펼쳐집니다. 가슴이 다 후련한것 같습니다.

회원님등 언덕에서 서로를 밀어도 보고, 기념사진도 찍고....세속의 묵은 때를 털어냅니다

 

자연휴양림(2.0km) ←▣→양고살재(2.0)km

                         방장산(2.0km) ←


 ▼ 고창고개에서 활공장으로 오르는 길

 


 ▼ 활공장에서 고창뜰을 배경으로

 

 


 

 

 ▼ 활공장에서 바라본 고창뜰과 서해 만

 


갈대와 바위가 어울어진 길을 따라 산행은 계속됩니다.

벽오봉을 지나 내림은 계속되는데 앞서다던 몇몇 회원님들이 갈림길에 서 계십니다.

능선 좌측 90m아래 방장굴이 자리하니 다녀오라고.

방장굴로 내려서는데 여 회원님 몇분이 올라오면서 남자는 가지말고 하는데

가지말라고  하니 더 궁금하더군요.

거참! 방장굴에 이르니 음기가 가득하더둔요.

굴속에는 빙근들이 수두룩 하게 서있습니다.  꼭 거시기 같이 생긴게 묘하기도 하더군요.

쌍으로된 거시기도 있고요. 거 묘합니다. 처음보는것이라..

남여회원들 분위기 탔습니다. 농이 진합니다.

굴 옆에는 한만은 여인의 사연을 담은 ‘방등가’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은 안내판이 자리합니다.


“신라 말기에 장일현(長日縣)의 한 여인이 지은 것으로, <고려사 악지(樂志)>에 가명(歌名)과 유래만 전하며, 가사는 전하지 않는다. 신라 말년 온 세상이 어지러워 도둑들이 장성(長城)의 방등산(方登山)에 진을 치고 양가의 부녀자를 납치해 갔는데, 그 가운데 장일현의 한 여인이 남편이 구하러 오지 않음을 탄식하여 부른 노래이다”


 ▼ 방장동굴 내부의 거꾸로 자라는 고드름

 

 

 ▼ 돌위에 솟은 얼음기둥- 거참 묘하게 생겼네

 

능선을 오르락 하다보니 갈미봉에 서게 되는데 우측으로 내려서면 고창군 공설운동장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갈미봉을 내려서 능선안부에 도착하니 갈림길입니다.

등로 좌측에는 이곳이 배넘이재임을 나타내는 나무판 안내도가 자리하고 있으며,

좌측으로는 자연휴양림과 체육시설지구로 내려서고

우측 사면길로 내려서면 방장사를 거쳐 양고살재로 내려설수 있습니다.


 ▼ 배넘이재

 

 

배넘이재에서 양고살재를 향해 내려선 사면등산로는 대나무사이길로 이어지고

내김길 좌측 봉우리 아래 자리한 방장사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절벽아래 자리한 방장사는 절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해 조그만 암자 같아보였습니다.

방장사를 내려서서 오른쪽 숲길로 길을 잡으면 임공사를 거쳐 석정온천지구로 내려서고,

우리는 왼쪽 주등산로를 따라 양고살재로 방향을 잡아 산행의 마지막 내림길인 나무계단을

수영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내려서다보니 어느덧 양고살재 산행들머리에 내려섭니다.


 ▼ 방장사


 ▼ 양고살재로 내려서는 계단길

 

 

 

 ▼ 양고살재(봉우리아래 좌측에 방장사가 자리함)

 

주차장에는 먼저 도착하신 회원님들이 뒷풀이 준비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맛있게 끓여진 떡만두국과 홍어회, 돼지머리눌림을 곁들여 소주한잔 걸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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