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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 이야기/지리산

지리산2(세석-천왕봉-대원사)

by 얼큰이리온 2010. 6. 14.

지리산(둘째날)

 

☞ 둘쨋날 산행길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봉→ 써리봉→ 치밭목대피소→ 대원사→ 탐방지원쎈타

 

세석대피소 벽면에 각목을 걸치고 텐트 플라이로 지붕을 만든 잠자리에서

하룻밤 비박을 마치고 바쁘게 떠날 채비를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세석대피소가 부산합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니 산객들이 분주해졌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지리산 둘쨋날 산행을 시작합니다.

 

 ▼ 세석의 아침 -  많은 산객들은 떠나가고..

 

 

세석대피소 앞 계단을 내려서니 갈림길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우측방향으로 내려가면 거림(6.0km)...

좌측방향 오름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오르기를 잠시

사거리 갈림길 입니다.

올라온 길로 되잡아 내려가면 거림으로, 곧바로 산등성이를 넘으면 백무동..

우측방향은 천왕봉,  좌측으로는 노고단으로 향합니다.

우측방향 천왕봉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갑니다.

완만한 길이 잠시...

산등성이를 향해 올라갑니다.

봉우리 사면은 넓은 평원으로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세석평전입니다.

봉우리를 향해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더 해가고,

진달래가 제법 무리를 두어 피어있습니다

오름을 잠시 멈추고 되돌아보니

발아래 세석산장에는 아직도 많은 산객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돌계단도 오르고, 너덜길도 오르고, 고개에 올라섭니다.

고개에는 '촛대봉' 이라적힌 푯말과

지리의 주 봉우리를 표시한 안내도가 있습니다.

고개 우측 암봉에 올라섭니다.


촛대봉(07:17~23)

발아래 세석대피소가 골짜기에 아늑하니 자리하고 있고,

그 뒤로 지나온 연하봉, 반야봉등 서북능선이 펼쳐져 있고,

동남으로 가야할 제석봉, 천왕봉, 중봉이 조망됩니다.


▼ 촛대봉을 오르다 바라본 세석대피소와 세석평전

 

▼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을 오르는 길과 촛대봉

 

▼  촛대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길 '세석대피소~반야봉' 으로 이어지는 능선 

 

▼ 촛대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제석봉, 천왕봉, 중봉' 을 배경으로.. 

 

촛대봉에서 조망을 마치고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촛대봉을 내려서는 길은

이정표 아래로 급하게 떨어져 내리더니,

내림길이 완만한 능선을 따라 잠시 이어집니다.

길가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내림길이 안부에 이르고, 오름이 시작되는 곳에 위치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삼신봉을 향해 봉우리 사면을 따라 올라갑니다.

 

헉~

앞서가는 여 산객님 맨발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산행내내 맨발이었답니다.

 

▼ 삼신봉을 향해 가는 길


안부를 지나 5분여... 이정표가 있고

급사면 암반을 로우프를 잡고 올라섭니다.

오름길에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해발1,678m

세석대피소(2.0km) ← 천왕봉(3.1km),  장터목대피소(1.4km) 

 

다시 오르기를 5분여 산등성이에 섭니다.

연하봉 으로 이어지는 길이 선명하게 들어오고,

그 뒤로 제석봉과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연화봉, 제석봉, 천왕봉  

 

▼ 연하봉 주변기암

 

산등성이를 내려서고, 안부에 이르고,

헬기장을 지나 이내 연화봉에 섭니다(08:13)

연하봉에는 이정표와 위치표(지리01-47)이 세워져 있습니다.

 

▼ 연하봉 

 

연하봉을 지나 완만히 오르던 길이 산등성이를 넘어서고....

다시 완만하게 내려섭니다.

내림길 좌측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죽어서 천년을 다했나 봅니다.

길은 완만하게 올라 봉우리에 서고..

 

 

▼ 지나온 연하봉, 촛대봉 

 

▼ 제석봉

 

봉우리를 내려서기를 잠시 장터목대피소에 이릅니다.(08:28~40)

 

▼ 장터목대피소 

 

빗줄기가 거칠어지고 바람이 몹시 세게 불어옵니다.

대피소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해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겨우 대피소 처마아래 배낭을 벗어 놓고 휴식을 취합니다.

 

이번 산행을 어디서 마감할까....

법계사로 하산할까!   대원사로 하산할까!

천왕봉에 올라 결정하기로 하고,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천왕봉을 향해 오릅니다.

제석봉을 오르는 급경사 돌계단 ....

매번 힘들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합니다.

 

바람은 불고...  비는 내리고...

비와  바람이 체온을 식혀줘 오히려 오름길의 힘겨움을 덜어 주는 것 같습니다.

바람에 날려갈 것 같습니다.

비와 바람을 뚫고 올라 제석봉에 섭니다.(08:58)

주목의 신구가 교체되는 곳,  잘 만들어진 전망대...

뒤로는 지나온 연하봉, 촛대봉이 조망되고,

올라야 할 천왕봉의 급사면 길이 아득하게 다가옵니다.

 

▼ 제석봉...뒤로 올라야할 천왕봉이 보이고..

 

▼ 제석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연하봉~촛대봉' 능선

 

▼ 제석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천왕봉 오름길

 

▼ 천왕봉 오름길

 

제석봉을 잠시 내려서 안부에 이르고 본격적인 천왕봉 오름길입니다.

통천문을 오르는 바위 아래에 이르니 위치표가 세워져 있고

쇠파이프 난간을 따라 바위를 올라 통천문에 이릅니다(09:17)

 

통천문


통천문 직전에 이정표가 있고..

통천문을 통과하는 철계단을 올라 통천문위에 걸쳐진 널따란 바위위에 섭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제석봉에서 이어지는 산등성이 길이 조망되고


▼ 지나온길


오름을 계속합니다.

급사면 바위길은 외길입니다.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번갈아가며 산행을 이어갑니다.


급사면 바위를 오르고 마지막 고비인 철계단을 올라갑니다.

바람이 드세게 불어와 발걸음을 옯기기가 어럽습니다.

바위아래 바람을 피해 몸을 숨겨보지만,

바람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을 맞으며 오름을 게속하여 천왕봉에 섭니다.

 

천왕봉(09:36~41)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 천왕봉 

 

▼ 천왕봉 정상석에서 모진 비바람을 이기고

 

산객들로 분비어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찍기도 어렵습니다.

바람도 거칠게 불어오고...

정상을 내려서 동남쪽으로 접어드니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대원사(11.7km)       중산리(5.4km

   ↖    ↗

    ▣

  

        장터목대피소(1.7km)

 

곧바로 내려가는 동남쪽으로는 중봉을 거쳐 대원사로 가는 길이고,

남서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법계사를 거쳐 중산리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대원사냐?  법계사냐?

비가와 망설여 지기는 하나 하산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

처음 계획한 대로 대원사로 하산하기로 하고 천왕봉을 내려섭니다.


▼ 천왕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중봉 

 

급사면 내림길이 깊숙히 떨어지고....

다시 급사면 오름이 이어집니다.

긴숨 몰아쉬면서 한바탕 땀을 쏟고 중봉에 올라섭니다.(10:17)

 

바람과 비는 계속되고....

동북으로 길게 펼쳐져 내리는 칠선계곡이 조망되고,

건너편에 자리한 천왕봉도 확연히 시야에 들어오고,

 연분홍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 중봉 

 

 

▼ 중봉에서 바라본 지리의 주능선

 

▼중봉에서 천왕봉을 뒤에두고..

 

 

중봉을 내려섭니다.

주목 고사목이 길가에 자리하고 긴내리길에 홀연히 서있는 고사목..


오르고 내리길 30여분 안부에 이릅니다.

안부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이 너무 높아보이네요.

 

 

 

▼ 지나온 봉우리들 

 

길은 산 사면을 돌아 뒤쪽 산등성이에 오르고, 다시 내려갑니다.

고무발판이 깔린 계단이 커다란 바위 우측을 돌아 내려가 안부에 이릅니다.

안부 건너편에는 급경사 철계단이 암봉을 오르기 위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계단을 올라 암봉에 올라섭니다.

 

써리봉입니다(11:05~10)

지나온 중봉 등 봉우리들이 안개속에 웅장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 써리봉 오름계단

 

 

 ▼ 써리봉에서 본 지나온 봉우리들...


써리봉 좌측 9시방향 으로 내려섭니다.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길 10여분 다시 철계단을 내려서고 높다란 암석이 있는 봉우리를 넘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길에 있는 삼층바위도 지나고...

위치표(지리07-23)도 지나고..

산등성이로 이어지던 길이 좌측으로 꺽어져 내리는 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치밭목대피소가 이제 1.0km남았습니다

 


급하게 떨어져 내려오는 길이 커다란 암벽좌측을 따라 내려서니 넓은 터가 나오고,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서는 길이 긴 계단을 만나고 그 끝에 치밭목대피소가 있습니다.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대피소는 너무 비좁아 15명정도의 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데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라면에 참치통조림하나 넣고 끓여 깻잎통조림을 곁들여 점심을 먹습니다.

 

▼ 치밭목 대피소 ( 11:58 ~13:00)

 

 

치밭목에서 법계사로 내려서는 길은 계단이 시작입니다.

계단이 끝나면 바위길이 산죽사이로 길게 이어지고

길가에 활짝핀 진달래가 한결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줍니다.

 

 


치밭목대피소를 출발하여 빠삐 내려서기를 20여분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 우측 상류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폭포를 이루고 있고, 

 

 

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봉우리 좌측사면길에는 내리는 비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활짝웃어줍니다.

 

좌측으로는 깊숙이 떨어져 내린 계곡을 흐르는 물줄기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오고...

키보다 더 높이 자란 진달래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반갑다고 환호성를 지르는 것 같습니다.

비도 이제 조금 잦아들었습니다.

한결 발거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좌측 계곡을 흐르는 폭포가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됩니다.

무제치기폭포 입니다.

 

완만한 산행길이 이어지고,

산죽사이로 놓여진 긴 계단을 내려서니 갈림길입니다.

좌측으로는 무제치기폭포로 가고,

우측으로는 대원사로 가는 길입니다.


▼ 무제치기폭포삼거리 (13:23)

 

바쁜 마음에 무제기폭포 구경을 포기기 하고 대원사로 향합니다.

내림이 잠시 이어지고 계곡에 놓이 다리(무제치기교)를 건넙니다.

길은 이제 봉우리 우측 사면을 따라갑니다.

우측으로는 계곡이 함께하고...

폭포삼거리에서 15분정도 지나자 갈림길입니다.


▼ 새재갈림길(13:37)   


산죽이 자리는 완만한 길이 계속되는 곳에 좌측(새재)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습니다.

갈림길에는 몇몇 산객이 뒤따라오는 동료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사면길을 따라 대원사를 향해 갑니다.

 

사면길은 온통 바위입니다.

커다란 바위를 올라서니 좌측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바위위에는 잘 자란 나무한그루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비를 피해봅니다(14:01~06)

 


바위를 내려서는 길이 급경사길입니다.

봉우리 우측사면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계곡에서 점점 멀어져 갑니다.

산등성이 몇 개를 넘나들고....

이정표도 지나고..(14:26)

 치밭목대피소(3.6km), 천왕봉(7.6km),   유평리(2.6km), 대원사(4.1km)

 

이정표를 지나 5분여 봉우리를 내려섭니다.

좌측으로 꺽어져 급하게 떨어져 내려가는 길이 계단길입니다.

계단을 내려서고 5분여정도 지나 다시

고무발판을 깔아놓은 나무계단을 내려서고...

이정표를 지납니다.

 

 

 

내림길의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계곡물이 함께합니다.

계곡을 흐르는 폭포도 조망됩니다.


 

완만한 산책길 같은 등산로를 따라 갑니다. 

이내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잠목 가지와 넝쿨, 풀 등이 등산로를 막기도 했습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은  “유평상가” 라 적힌 표지판을 만나고,

이내 철망이 쳐진 “ 문” 을 통과하여

유평상가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납니다.(15:22)

 

▼ 등산로 탈출로

 

▼ 날머리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경사가 심하여 걷기가 불편합니다.

피곤한 몸.. 뒤로도 걸어봅니다.

길은 다시 새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고,

우측으로 내려서니 농가 담모둥이에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입니다.

 


대원사로 가는 길에는 다리가 놓여져 있고,

다리건너 20m정도 좌측에는 커다란 나무아래 잘 지어진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물가에서 흙 번벅이된 바지 가랭이와 신발을 닦고 대원사를 향해 갑니다.

비는 줄기차게 내립니다.

터벅 터벅.... 대원사에 이릅니다.


돌계단을 올라서 사대천왕문을 지나고 대원사 경내에 들어섭니다.

우측으로 종각이 세워져 있고,

정면엔 대웅전이 멋진 자태로 다가옵니다.


▼ 사대천왕문 

 

 ▼ 사대천왕문을 통해 본 대웅전

 

 

대원사에서 탐방지원센타까지 2km, 비도 오고 몸도 지치고...

114로 전화해 택시를 알아봅니다.

산청택시가 나오네요...

택시타기를 포기하고

탐방지원센타를 향해 다시 출발..

아스팔트포장도로를 따라갑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탐방센타로 가는 길 우측으로는 수십미터 낭떨어지 계곡,

계곡을 흐르는 물들이 아우성칩니다.

퍽~ 퍽~

 


탐방지원쎈타를 지나자 우측에 시외버스주차장이 있습니다.

슈퍼겸 정류소에 붙여놓은 버스시간표를 확인합니다.

 

▼ 대원사 정류장에 걸려있는 버스시간표

 

비는 여전히 그 칠줄 모르고...

산행을 마치니 맘도 몸도 편안해지고..

파전에 동동주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립니다.

 

지난 1박2일의 여정을 회상해 봅니다.

피난열차 같던 세벽기차.. 콩나물시루 같던 버스...

성삼재에서 바라본 미명, 노고단 고개위로 빛나는 아침태양,

반야봉에서 바라본 지리의 등줄기와 북으로 내려뻗은 지선능선,

세석대피소의 북적대는 산객들과 비박....

세석평전의 진달래군락지와 촛대봉,

모진 비바람속의 장터목산장과 제석봉, 그리고 통천문을 통과하여 오른 천왕봉..

‘09년 11월 모진 바람과 눈보라 속에 바로 내려와야 했던 천왕봉이

이번엔 비바람 때문에 또 다시 바로 내려설 수밖에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중봉과 써리봉 그리고 대원사로 내려서는 길...

하루종일 함께한 “비”

대원사의 정갈한 풍경...

이 모두를 가슴속 한 곳 추억의 방에 담아놓습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침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055, 741-6039

 

 

감사합니다.